앙쥬 허벅지 위에 지방종이 생겨서 낮에 동물병원에 다녀왔어요ㅜ


캐나다는 동물병원 비용이 한국보단 비싸긴해도 합리적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캐나다랑은 또 다르더라구요 

면담만 하는데 막 $70 받아서, 이 날은 비영리 동물병원에 갔더니 

위생상태도 너무 안좋고 대기시간도 2시간이나 걸려서 

우리 모두 기진맥진해서 집에 온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앙쥬 대변에서 꼬물대는 흰 벌레가 네다섯마리 나온거예요 ㅠㅂㅠ




※ 경고! 

대변 및 벌레 사진(블러처리완료) 있으니 보기 싫으신 분은 스크롤 내리지 마세요.






게다가 덩을 싼후, 몇십분 동안 계속 앙쥬의 응꼬에서 벌레가 기어 나왔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기생충 실물을 처음 봐서 충격을 먹은데다가

마땅한 수의사도 없는데 자꾸 문제가 생기는 앙쥬 때문에 답답해서 펑펑 울었어요 ㅠㅠ 

이게 진짜일리 없어...!!!

특히 앙쥬는 매달 하트가드 플러스를 먹이고 있어 기생충에 감염된게 더 뜻밖이었어요..



부랴부랴 하트가드가 예방하는 기생충 종류를 찾아보니 

심장사상충, 회충, 십이지장충 이렇게 3종류 뿐이더라구요.




크기가 2-3 센티정도 하는.. 육안으로 보이는 나름 큰 벌레였고, 하트가드로 커버가 안되는 

촌충(Tapeworm)일거라고 자가 진단하여 촌충에 대해 또 찾아보았어요.

강아지가 촌충에 감염되는 경로는 1. 벼룩을 먹거나 2. 다른 동물의 변을 먹거나랍니다.


뭐 ? 벼 룩 ? ? ?


벼 룩 ? ? ? ?



저희가 벼룩과 몇개월동안 전쟁한건 전 포스팅을 보시면 아실거예요....

몇번이나 퇴치했다고 생각하면 또 다시 나타나는 지긋지긋한 벼룩새끼.... 

마지막까지 이렇게 빅엿을 먹이고 가는구나!



한밤 중에 24시 월마트로 뛰쳐나가 세이프가드라는 구충제를 사왔어요.

고마워요 월마트♡ 그동안 욕해서 미안..


세이프가드는 촌충,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을 치료한답니다!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세이프가드도 있는데, 

유통업자만 다른거고 약 자체는 오스트리아에서 만들기 때문에 똑같습니다. 

월마트에선 프로센스라는 회사의 약을 판매하더라구요.



요래요래 한 팩을 사면 1 그램짜리 봉투가 3개 들어있어요.

하루에 한번씩 3일간 먹이면 되고요.


10 파운드 (4.5kg) 강아지는 하루에 한개를 먹이면 되는데... 앙쥬는 1.9키로잖아요!

친절하게도 복용량 계산공식이 있더라구요.

50 mg/kg x 몸무게(1.9 kg) = 95 mg 

한개에 펜벤다졸(fenbendazole) 222 mg을 함량하고 있으니 반개만 먹이면 되는거예요!



사실 fenbendazole 성분의 구충제는 개발된지 오래된 약이라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앙쥬는 말짱했습니다만... 

부작용이 걱정되는 분들은 psiprantel (Cestex)나 praziquantel (Bilticide) 성분을 쓰라네요.


아무튼 첫날 밤에 한번 먹이고, 둘째날 저녁에 약을 먹고 

덩을 쌌는데 벌레가 보이지 않았어요. 야호!!!!

구충제가 좋은게 벌레를 녹여버리기 때문에 구충 후, 

징그러운 시체를 육안으로 발견할 일은 없다는거예요~ +_+ 천만다행이죠?


일단은 촌충 퇴치 성공한 것 같아요.

그런데 구충제가 촌충 알을 죽이진 못하고 촌충 알은 깨는데 4주나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4주후에 또 약을 먹이거나 아님 아싸리 1년에 두번 구충하면 좋다고 하네요.


그럼 4주후에 뵙겠습니다... (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