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식 끝나고 바로 진행한 2부 리셉션은 노블발렌티하우스 3층에서 진행됐습니다

신랑신부의 샴페인 잔에는 귀엽게 리본도 묶어져 있었네요 : )



영상이 끝나면 신랑신부 입장! 2부에선 유색 드레스를 입고 싶었는데 제게 잘 어울리는 핏이 이 흰색드레스 밖에 없어서 그냥 또 흰색을 입었는데 본식 드레스와는 실루엣이 달라서 똑같아 보이진 않았어요



케이크 컷팅식을 하는데 매일 집에서 만든 1호 케이크만 자르다가 이렇게 높은 케이크를 자르려니 기술이 없어서 1단은 좀 뭉그러졌어요 ㅋㅋ 톱질하듯이 슥삭슥삭 싸~악 잘라야쥬? 신랑은 이 웨딩 케익 얘기만 나오면 우울해지는데 전에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노블발렌티에서 신랑 신부 케이크를 챙겨주지 않았어요 ㅠㅠ 당연히 주는줄 알고 피디님과 사전에 얘기를 안한 제가 잘못했네요... 미안 남편



그리고 양가 아버님의 웰컴 및 감사 스피치가 있었습니다. 저희 2부는 따로 축하공연이 없었고 전통대로 신부아버지, (베스트맨을 대신해서) 브라이드메이드와 신랑 스피치가 있었어요.


제가 아빠한테 잔재미와 감동을 부탁했더니 다음과 같이 축사를 써오셔서 저로선 참 감사했습니다. 늘 아빠 말씀 명심해서 감사하는 삶을 살께요.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 저희 딸 우주소녀와 마익군의 결혼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멀리 미국에서 와주신 마익군의 부모님과 형제들, 고모님 큰어머님 사촌들께도 감사와 더불어 큰 환영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소녀가 다섯 살쯤이었을 때 처음으로 집을 떠나 이모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곳을 한바퀴를 다 돌아도 저희 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바퀴를 돌던중 너무 예쁜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우주소녀 엄마에게 “ 저 아이가 우리딸 아니야?” 했습니다. 긴가민가 하는 맘으로 가까이 가서 “ 너 혹시 우주소녀 아니니?” 하고 물었고.. 

정말 우리딸이었습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고 표현이 어색했던 제가 처음으로 “ 우리 딸이 객관적으로 이렇게 예쁜줄 몰랐다. 그냥 내딸이라 이쁘겠거니 생각했다” 라고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부를 보고 또 물어볼 뻔 했습니다. 

“ 너 혹시 우주소녀 아니니?” (웃음)


약간의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자라면서 항상 가슴 벅찬 기쁨만을 주었던 우주소녀에게 알맞은 단어는 “wonderful" 밖에는 잘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익군 부모님께서 똑같은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 우리는 우리 아들로 인해 그동안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그 행복을 이제 우주소녀와 우주소녀 부모님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우리에게 오늘, 우주소녀에게 꼭 맞는 “wonderful" 아들이 왔습니다. 

저희가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저희 딸에게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진 ,오늘날의 우주소녀를 있게해준... 첫때로는 하느님께 감사하고 둘째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셋쩨로는 이 사회에 감사해야한다”고.이 사회가 너를 함께 키운거라고...  마익군께 말합니다. 오늘의 마익이 있게 해준 보답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는 닥터로서 환자를 대할 때 따뜻하고 깊은 애정으로 대하라고 ..그것이 그 모든 감사에 대한 보답이라고..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두사람이 이루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이 사회를 밝고 맑게 해줄 수 있는 빛이고 원동력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당부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리에 하지 못한 베스트맨은 스킵하고 제 베스트프랜드이자 메이드오브어너로 수고해준 박크루가 축배를 제안했습니다. 외국은 축배를 제안하는 사람이 축사를 먼저 하는데, 한국에선 그게 익숙치 않은지 박크루를 소개하자마자 하객분들이 건배할 만발의 준비를 하셔서 박크루가 좀 당황해하는 눈치였어요ㅋㅋㅋ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 우주소녀양의 친구 박크루 입니다.

저는 우주소녀와 예쁜 소녀의 모습부터 지금 이순간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까지 17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저에게 우주소녀는 부족한것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유학생활을 기특하게 잘해냈고 원하는 일도 성취해내는 닮고싶은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참 예쁩니다^^


그런 저의 고운친구가 더 행복해지길 바랬을때, 우주소녀는 마익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후 저는 우주소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메세지를 주고받을때 조금은 무뚝뚝하게 '배고프다'라고 보내오던 메세지는 '배고프당'으로 바뀌었고, 귀여운 그림의 이모티콘도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익이에 대해 얘기할때는 이제까지 못보았던 희노애락을 급격히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완벽하고 빈틈이 없던 저의친구는 어느새 사랑에 빠진 귀여운 아가씨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마익이는 우주소녀의 표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담는 사람이었습니다. 우주소녀의 행복한 표정이 어떻게해야 더 웃는지 혹은 서운해하지 않는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우주소녀의 행복은 마익이가 만들어 줄 것 이고, 우주소녀는 마익이의 행복이 되어줄 것 입니다.

이 두사람은 수만키로 미터를 떨어져 자라왔고 이렇게 운명같이, 오늘 부부가 됩니다.

지금까지 그래온것처럼 서로를 아껴주고 무엇보다 소중하게 지켜주는 서로가 되길 바랍니다.


마이클! 

평생 우주소녀를 지켜주는 사람이 마익이 너라서 나는 참 좋아. 

어려운 순간이 있어도 바로 지금 우주소녀와 마익이 너희에 눈부신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더욱 빛이날 너희를 기대할게. 고마워 마이클.


우주소녀야, 

너는 나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나의 용기야! 나의 꿈을 이루기위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내가 정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나중에 우리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우리같이 좋은 친구가 되면 나는 더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아. 항상 편지 속 글로만 전하고 직접 마주하고 말한적이 없었는데..

우주소녀야 많이 사랑해! 나의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오늘같이 소중한날 이자리에 설 수 있게 허락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두사람에게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사랑과 축복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박크루가 제게 얘기할 때는 눈물이 핑 돌았어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친하게 자매처럼 지냈거든요. 멀리 떨어진다고 해도 서로의 계속 베스트프렌드임에는 변함 없을거예요. 제 다음 목표는 박크루 미국으로 시집보내기입니다! 몇마일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말이죠ㅎㅎ


미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우리 박크루 준비된 신부감입니다. 예쁘고 재미있고 요리도 잘하고 개념있는 여자예요. 연상연하 다 괜찮아요. 주변에 괜찮은 총각이 있으면 제게 바로 연락주세요!! (진심)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함께 치얼스~



다음은 저희 커플을 대신해서 신랑의 감사 스피치가 있었어요.



On behalf of my wife and I, we'd like to thank you all for coming here today and sharing our special day with us. It is always wonderful to spend time with family and friends during this joyous occasion and that is why we hope that you all are enjoying it as much as we are. 


어머님, 아버님, I thank you for raising such a beautiful, kind, and intelligent daughter that I fell madly in love with. I thank you for giving me your wonderful daughter. I promise to take good care of her and always make her happy. I will always listen to her because making her happy is what makes me happy. 


I would also like to thank my parents for raising me up to be a man and guiding me to be a good husband for my wife. I am very fortunate and proud to call you my parents. 


I would like to thank my sisters, 비공 and 비공공 for putting up with me. You two are the best siblings that anyone can ask for and I appreciate all the advice and help you gave me throughout my life. You two taught me how to be a gentleman and that helped me find a perfect woman like 우주소녀. 


Now, I would like to thank 박크루 for being the bridesmaid and also for being my wife’s best friend for many years. You have always been there for her, through sadness and happiness and I hope to be as good of a friend as you have been to her. 


On that note, I would like to say a few words in Korean.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랑이 전날 밤에 이걸 열심히 외우고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의 억양을 연습하느라 고생 좀 했네요ㅎㅎ

덕분에 완벽한 스피치가 됐습니다. 짝짝짝짝...



저희 신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계시고.. 게다가 할아버지는 친가,외가 양쪽 분들 모두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뭔가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외할아어지 외할머니를 함께 갖자고 했더니 너무 행복해했어요. 수다쟁이 저희 외할아버지가 하는 말씀을 10%밖에 못알아 들으면서도 열심히 들으며 "네네~"하니까 외할아버지도 신랑을 참 예뻐하시네요ㅋㅋㅋ



부끄러워서 별 내색 못했지만, 어렸을 때 남매같이 지낸 사촌 귤씨도 캐나다에서 먼걸음 와줘서 너무 기뻤어요. 되게 아쉬워하면서 한국에서 빠빠이 했는데 제가 한달 후에 캐나다를 가버려서 둘다 황당해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ㅋㅋㅋㅋ


스냅사진은 VIP테이블만 찍어주는 모양이예요. 이 외에도 고마운 손님들이 많았는데... 함께한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ㅜ

아무튼 본식보다는 2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수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감동적이고 인상깊었어요.


결혼식, 정말 한번쯤은 해볼만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