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 결혼기념일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 앙쥬에게 심한 경련이 왔는데

며칠간 식사할 때마다 경련이 와서 너무 걱정스러웠다.

새벽에 경련을 할 때면 설마 이렇게 작별인사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무서워서 펑펑 울었다.

 

피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는데 엑스레이에서 간비대가 보여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한다.

근데 앙쥬가 스트레스에 너무 약하고 쫄보대마왕이라 병원 갔다 온 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당일 밤에 뜬 눈으로 안절부절하며 밤을 새길래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익일엔 스트레스성 위염이 도져서 12시간 동안 소리를 지르는데 배 마사지를 해주면서도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자꾸 났다.

지금은 다행히 경련도 거의 없어지고 잘 놀고 잘 웃는다.

 

강아지 경련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어서 아직도 이유를 찾는 중인데

앙쥬가 이렇게 병원 가는 것을 힘들어하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초음파 검사를 해서 제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경련 이유는 못 찾는 것이라 그것도 걱정이고..

복수/종양 발견시 치료를 위해선 마취를 해야하는데 너무 작은 노견이라 그걸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래 저래 진퇴양난인데 지금은 도대체 무엇이 앙쥬를 위한 길인지 모르겠다.

매일 같이 눈물이 안 나는 날이 없다.

앙쥬를 처음 데려올 때 물론 강아지니까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될거라고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강아지가 아프게 될 경우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저 조그마한 애기가 고통을 느낄 걸 생각하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이다.

 

이 암흑같은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제발 지혜와 힘을 달라고..

그리고 앙쥬는 안 아프고 행복하게 살다가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매일 기도중이다.

기도가 이루어 질 거라고 굳게 믿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