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8년.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인턴 조무래기로 있던 시절,

어느 가을 날, 외근이 있어 다른 부서 직원들과 함께 벤을 탔다.

그때 내 맞은 편에 앉으신 직원 분의 블러셔가 너무 아름다웠는데

살구에 가까운 옅은 피치보라색이 빛의 움직임에 따라 오묘하게 빛나고 있었던 것!

 

그때 한낱 쭈구리일 뿐이었던 난 차마 직접 여쭤볼 생각은 꿈에도 못 하고

그 후로 10년 넘게 그 블러셔 앓이를 해왔다 ㅜㅜ

 

뷰티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았던 의견은 2007 겨울 한정 헤라 쥬얼 페이스 팔레트였는데

확실히 보라색이 띄었던걸 생각하면 그럴 법하다.

 

물론 당시 쥬얼 팔레트는 코덕들 사이에 유명하긴 했지만

당시 그냥 내 느낌상 (그 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나잇대를 고려) 헤라가 아닐 것 같았고

맥 미네랄라이즈 블러쉬와 같은 텍스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전에 출시되던 미네랄라이즈 블러쉬 듀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게 뭐였든 이젠 다 단종됐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요즘 가을이 오니까 또 생각난다... (아련)

그래서 현재 온고잉 제품 중 보라빛이 나는 펄있는 블러셔를 찾으니 더밤이 나오더라고...

살구 빛은 뭐 다른 블러셔랑 섞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주말에 콜스 가서 발색해보고 와야지! 제발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