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d Worth Killing by Peter Swanson

Posted 2016. 9. 20. 05:48

죽여 마땅한 사람들 - 6점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푸른숲

오랜만에 가볍게 읽은 스릴러 <The Kind Worth Killing> 입니다.
제목이 좀 무시무시하지만 내용 자체는 그다지 무겁진 않아요.
문체도 간결하고 각 챕터도 짧아서 부담없이 원서로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결혼 3년차의 성공한 사업가 테드가 출장 중 공항 라운지바에서 빨간 머리의 매혹적인 릴리를 만나면서 시작하고요. 릴리가 어차피 다신 만날 일 없는, 모르는 사람이어서 안심한 테드는 아내가 바람이 난 사실을 릴리에게 스스럼없이 털어 놓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농담반 진담반 속내를 내놓은 테드에게 릴리는 너무나 진지하게 그 살인을 도와줄 것을 자청하며;;; 소설은 전개됩니다


이 섬뜩하도록 매혹적인 릴리라는 캐릭터는 정말 본투비 킬러인데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것에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You would be doing the world a favor [...] everyone is going to die eventually. If you killed your wife you would only be doing to her what would happen anyway. And you'd save other people from her. She's a negative. She makes the world worse. And what she's done to you is worse than death. Everyone dies, but not everyone has to see someone they love with another person. She struck the first blow."


저는 개인적으로 극악무도한 살인마나 범법자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인간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릴리의 이론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데요. 예상가능하지만 릴리에겐 테드의 부인이 첫 희생양이 아니었고, 이전에도 몇번이나 살인을 저질러 왔었습니다. 


10대때 자신을 성추행한 아동성범죄자를 처단한건 그나마 이해가 가지만... 자기 고양이를 괴롭힌 길고양이, 바람핀 남친, 남친하고 바람난 여자 등등을 죽이는건 너무 이상해요. 이건 뭐 정의실현도 아니고 그냥 정신병자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요. 왜냐면 그녀는 인생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그걸 다 '살해'로 풀어 나가거든요;;


그 와중에 이런 미스터리한 릴리한테 반하는 남자 인물들을 보면 정말 노답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원초적본능이야 뭐야~ 작가가 남자인게 넘나 티나고요. 여성 독자로서는 위화감이 생기는 소설입니다만 시간 죽이기 심심풀이 땅콩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나저나 소설 다 읽고 나니 메인주에 가고 싶고요? ㅠ

저는 미국동북부에 사는게 꿈이라서 그쪽 분위기 느끼기에 좋은 소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