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전화가 오면

Posted 2015. 9. 29. 12:37

우리 앙쥬는 예전부터 내 전화는 귀신같이 아는 재주가 있었다.



집까지 걸어가기 피곤한 저녁엔 엄마한테 지하철역에 데릴러와 달라고 전화를 거는 일이 잦았는데


그럴때마다 엄마는 늘 앙쥬와 함께 차를 타고 나를 마중 나왔었다.


그때문인지 출근할 때나 다른 때는 한번도 자기도 데리고 가라고 찡찡대는 경우가 없는데도


내가 외출 중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 귀신같이 내 전화인걸 알고 빨리 마중 가자고 부산떨며 낑낑거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앙쥬가 딱히 전화를 받거나 전화 내용을 궁금해 하진 않았었다.


엄마 아빠랑 나랑 살때는, 우리가 여행하다 전화해도 그다지 귀기울이는 편이 아니었는데 


얼마전부터 상황이 달라진걸 아는건지(?) 캐나다 있을 때부터 수화기 너머 엄마 목소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신랑과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는 현재는 매일 내 전화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한다.


남편은 보통 전화,문자만 이용하고 카톡으로 보이스톡하는 상대는 나밖에 없는데


카톡의 다른 벨소리에만 귀를 쫑긋하고 반응한다고 한다.


잠자다가도 카톡이 울리면 벌떡 일어난다고...


우리 예쁜 앙쥬가 언니 목소리를 알다니 감동ㅠㅠ


앙쥬야 너무 보고 싶어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