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토스카니 포도밭에서 결혼식 올리는게 꿈이었다고 언급을 한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한국에서 식을 올리는대신 웨딩드레스를 유럽으로 들고가서 포도밭에서 웨딩 기념 촬영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드레스 부피도 너무 크고 로케 촬영 준비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관뒀어요.


대신 제가 너무 좋아하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인 피렌체에서 데이트 스냅을 찍기로 결정 했어요. 저희 커플은 준세와 아오이같은 그런 애절한 사연은 없었지만 그래도 두오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뭔가 아련아련 로맨틱해보일 것 같아서요ㅎㅎ


특히 제가 러스틱한 사진 느낌을 좋아해서 유럽 사진작가도 몇몇 알아봤는데요. 혹시 저처럼 러스틱한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알아본 정보 올릴께요.


사진작가/업체 

 시간당 비용

 비고

 Andrea Tappo

 2시간에 400유로 (출장비포함)

 움브리아 로케 추천가능

 Alessandro Roncaglione

 

 

 Facibeni Fotografia

 2시간에 600유로

 80장, 피렌체 베이스

 Jules

 4시간에 2,200유로

 보정 40장, 피렌체 베이스

 Chrisspira

 

 

 Domenico Costabile 4시간에 800유로

 웹사진 20장, 원본 400장, DVD무배


보시는 바와 같이 한국인 허니문 스냅업체와는 가격차가 2배 이상 난답니다. 한창 결혼 준비할 때는 계속 돈만 쓰고 다니니까 왠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다 때리치고 한국 업체로 결정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티파니스냅의 따뜻한 색감의 보정이 맘에 들어서 티파니로 예약을 했구요.


선선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좋은 4월 중순, 베끼오 다리에서 맘좋으신 포토그래퍼분을 만났어요. 어색하지 않도록 포즈 가이드도 해주시고 피렌체 여행 팁도 주시고 참 감사했습니다. 사진은 한달 반후에 받아볼 수 있을거라 하셨는데 두달이 조금 넘어서 받았구요.


뭔가 정형화된 구도로 찍힌 사진이 많아서 멋진 느낌은 아니지만 역시 스냅은 스냅일 뿐이고.. 우리 허니문 여행을 추억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돈 아끼지 말고 토스카니가서 유럽작가랑 사진을 찍어볼껄..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고 그래요. 뭐, 다음에 놀러가서 하면 되겠죠 ^^


그럼 티파니 스냅의 허니문 스냅사진 감상해보세용!



뽀뽀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는 포토그래퍼들이 양옆으로 달려들어서 우리 사진을 찍어서 퐝당!! 허락도 안받고....

우리도 초상권이 있다긔 이것들아 ㅠㅠ 



파파라치컷이 자연스럽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여기는 목각인형을 파는 가게. 아무것도 안샀는데 들어가서 막 촬영을 해도 되는건가.. 싶어서 왠지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왠지 미안해져서 촬영이 끝나고 나중에 다시 들러 빗 하나를 사왔어요 ^^;



신랑이 제 사진찍어주는 설정샷이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마이애미에서 약혼 기념촬영할때 신랑이 호주머니에 폰, 열쇠꾸러미 등등을 넣고 있어서 주머니가 뽈록~하게 사진에 다 드러나는 바람에 제가 뽀샵하느라 죽는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짐을 하나도 안들고 나와서.. 작가님께서 핸드폰을 빌려주셨어요ㅎㅎ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는 스냅 예약 팁은요~ 이때는 제가 사진에 대해 무지했던 때라 밝은 낮에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좋은건줄 알고 아침 촬영을 했는데.. 사진찍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4부터 석양이 질때라고 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저녁 촬영할껄 ㅠㅠ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 포스터같이 연출 하시고 싶으신 분은 절대 일요일 예약 잡지 마세요. 일요일엔 포스터 촬영장소인 광장에 장이 들어서서 촬영이 불가능 하답니다. 그리고 피렌체에선 한달에 한번 마라톤대회가 열리는데 저희는 마라톤 인파때문에 촬영이 계속 늘어졌었어요. 그냥 일요일을 피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