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and Prejudice

Posted 2012. 9. 20. 12:03

20대 후반이 되도록 난 제인오스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또래에 비해 늦게 이성에 눈을 뜬 탓인지 사실 연애소설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Sense and Sensibility>의 여주 엘리너에게 동질감을 느껴
제인오스틴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달부터 제인오스틴 북클럽을 시작했는데..

8월은 <오만과 편견> 당첨!

 

1. My Doppelganger Found in Literature

<오만과 편견>을 영화로 접했을땐 몰랐는데 책안의 제인은 나와 닮은 모습이 있어 애착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메인은 리지x다시 커플인데도 난 제인x빙리 커플에 더 몰입했다^_^;

"In nine cases out of ten a woman had better show more affection than she feels." (p 34)

상냥하고 나긋나긋하지만 감정표현에 소극적인 제인에게 샬롯이 일침을 놓았을 땐,

Aㅏ..이거슨 내게 하는 말인가..ㅠㅠ
2년전에 이 소설을 읽었더라면 달라진 것이 있었을까..? 라는 한심한 생각을 하며 피식 웃기도 했다.

빙리가 사라지자 제인은 그를 원망하기보단 "Women fancy admiration means more than it does" (p 176) 라고
자기 혼자 착각했던거라며 애써 슬픔을 감추는데
연애가 끝났을 때, 연애의 무게를 혼자 짊어진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는 나는
너무 감정이입한 나머지 빙리가 없어진 소설 중반엔 한없이 우울했었다.

다시 빙리가 나타났을때 역시 제인은 내가 할것같은 말만 하는데..

"I assure you that I have now learnt to enjoy his conversation as an agreeable and sensible young man, without having a wish beyond it. I am perfectly satisfied, from what his manners now are, that he never had any design of engaging my affection. It is only that he is blessed with greater sweetness of address, and a stronger desire of generally pleasing, than any other man." (p 426)

하지만 리지는 알지. 나도 알고 박크루도 알꺼야ㅋ
또다시 상처받고싶지 않아서 쿨한 척하고 있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는걸ㅜ

제인과 난, 비단 연애면에서 뿐만아니라 사람을 곧이 곧대로 믿는 성격까지도 비슷한데
북클럽 멤버들이 제인을 매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고 평소의 내 모습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의도치 않게 주변사람들에게 오해를 살수있겠구나 싶었달까..

내 직감을 주장하기 보단, 조용히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2. Love and Marriage

결혼적령기(?)에 읽는 <오만과 편견>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정착할 정도로 현실적인 샬롯의 결혼관

"Happiness in marriage is entirely a matter of chance. If the dispositions of the parties are ever so well known to each other, or ever so similar before-hand, it does not advance their felicity in the least. They always contrive to grow sufficiently unlike afterwards to have their share of vexation; and it is better to know as little as possible of the defects of the person with whom you are to pass your life." (p 36)

정 반대의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된 리지의 경우

She began now to comprehend that he was exactly the man who, in disposition and talents, would most suit her. His understanding and temper, though unlike her own, would have answered all her wishes. It was an union that must have been to the advantage of both; by her ease and liveliness, his mind might have been softened, his manners improved, and from his judgment, information, and knowledge of the world, she must have received benefit of greater importance. (p 387)

평소 나의 결혼관이나 이상형과는 상이한 말이라 마음이 심난해졌다.
하지만 지금 혼자서 머리 굴려봐야 결국 "Do anything rather than marry without affection!"(p 464)이 정답인거겠지.
나도 "You must allow me to tell you how ardently I admire and love you" (p 243) 라고 말해주는 남자 만나야지+_+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