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등학교 시절을 다 바쳐 덕질했던ㅎ

<뱀파이어 연대기>작가 앤라이스의 종교 수필을 간간히 읽고 있다. 


그는 독실한 카톨릭의 삶을 살다가 어린 딸을 여의고 오랜 시간 냉담중이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클라우디아의 탄생 배경이 

'죽지 않는 어린 아이'를 등장시킨 것이니 

그가 딸을 잃고 얼마나 낙심하여 신을 등질 수 밖에 없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뱀파이어 연대기> 이후 점점 신을 주제로 소설을 쓰며 

신에 대한 고뇌를 하는듯 보이더니 결국은 몇십년만에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그 여정을 담은 책이 바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Called Out of Darkness>.


사실 이 책은 3년전 쯤 내가 아직 냉담중일때 사두었던 책이었다.

나는 어쩌면 냉담중이면서도 냉담을 풀 핑계거리를 찾으면서 

틈틈히 성당에 돌아갈 기회를 엿보고 있던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냉담을 끝내고 나서야 이 책을 펴게 됐지만.... 

냉담중이던 십여년간 내 안에 하느님이 아예 없었던건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요즘의 나는 매일 기도를 드리고, 기도의 여러가지 좋은 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 중 그다지 신심이 깊지 않은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도의 장점 하나를 앤라이스도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미사중 드리는 기도, 9일기도, 축복식의 강복기도등 어떤 기도든지 효과는 거의 같다는 것

잡념을 없애고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줘 명상에 잠긴 상태가 돼 

오롯이 하느님만을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때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응답을 해주시는 것과는 별개로

잠시나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느낄 수 있다.

이 정도의 장점은 나일롱 신자도 느낄 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기도를 권장하는 바다.


진짜 Let us pray다 이거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