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Posted 2014. 9. 21. 10:28

전 다행히도 이제까지 살아오며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잃어본 적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들도 늘 사정이 생겨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고


사람은 더더욱이 잃어본 적이 없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제 주변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 많아요


그것도 뜻밖의 죽음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두들 힘들어 했어요


제가 직접적으로 죽음을 겪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까?


사실 위로를 하면서도.. 남은 자들의 끝없는 고통이 완전히 이해 가지 않을 때도 있었던게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떨쳐낼 수 없는지, 


왜 늘 가슴 한쪽이 뻥 뚫려있는지, 


왜 괜찮아 보여도 안괜찮은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아요



제가 감히 짐작해볼 순 없지만


남은 사람의 슬픔은 너무 커서 


제가 어떻게 위로를 해봐도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걸 깨달았어요


죽음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야속하기만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슬픔을 덜어주고 싶은게 제 욕심이지만.


슬픔 역시 사실 나누는게 아니라.. 


기쁨과 마찬가지로 배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