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의 메이크업은 늘 무난하게 한다.

근데 그 '무난'의 스타일이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

물론 유행에 따른 변화도 있지만, 사는 대륙이 달라졌으니 자연스럽게 변했달까?


이런 자리에선 한국 특유의 채도 높은 컬러 뿜뿜 메이크업은 피하는 편.

아이메이크업도 펄은 부분적으로만 사용하고 음영 섀도우를 더 많이 쓴다.

또 기후도 플로리다는 매우 습하기 때문에

지속력을 생각해 물광 화장을 하는 빈도수도 낮다.


그래서 고심해서 고른 것이 캣본디 러스트 파레트.

포인트로는 컬러팝 어메이즈와 바비브라운 골든핑크.

치크는 더밤 핫마마, 메리루미나이저 립은 미샤 코코넛팜.

캣본디는 팬 색은 이름처럼 굉장히 러스틱한데, 실상 눈에 올리면

번트 오렌지라기 보단 굉장히 웜한 브라운이라 무난하다.

베이스의 옅은 핑크색도 팬 색보다 어둡게 올라가 음영주기에 예쁘고

눈썹뼈 하이라이트도 작은 펄이 함유된 새틴계라 은근히 예쁘다.

뭐 하나 뺄 것 없는 최강 미니멀적, 무난한 파레트.


바비브라운 골든 핑크는 반사광이 좋은데 반해, 빛을 안 받으면 꽤 어둡기 때문에

눈 앞머리와 애교에 얇게 살짝만 발라주면 

이것이 미국화장인지 한국화장인지 알 수 없는! 퓨전으로 무난하게 마무리 가능.

더밤 핫마마야 두말 하면 잔소리로 예쁘고...

미샤 코코넛팜은 한국에선 꽤 누디하다고 생각하면서 썼던 제품인데

미국에서 하도 뉴트럴만 사용하다보니, 입술에 바르고 채도가 높아서 놀랐다ㅋㅋㅋ

그래도 뭐 이 정도는 무난한 범위지?


아무튼 이것이 내가 정의한 무난한 화장.

미국과 한국 중간 정도의 합의점인 것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