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정말 연초부터 정신 없이 달려왔다. 첫째 주에는 6월 이사 목적지가 1지망이었던 버지니아 샬로츠빌로 결정이 났다. 사실 살아보고 싶었던 곳은 메릴랜드였는데 메릴랜드는 볼티모어밖에 선택지가 없었고 볼티모어 살기는 좀 무섭고 근교에서 출퇴근하자니 교통체증이 걱정돼서 그나마 가까운 버지니아에 지망한 것이었다. 산도 가깝고 시골 치고는 인프라가 나름 있는 곳 같아서 내 마음엔 쏙 들었다. 기후나 남편의 꽃가루 알러지 문제 때문에 DMV지역에 살아보고 정착할 곳을 정하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됐다 ^^

마이애미에서 드물게 날씨가 선선했던 어느 주말, 친구네 뒷뜰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놀았다. 나 빼고 코로나 백신접종(화이자)을 끝낸 친구들인데 그 중 한 명은 백신 맞고 몸살이 나 극도로 아팠다고 한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그 친구는 아마도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어서 체내 남은 RNA를 죽이느라 그랬던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ㅋㅋㅋ

그 후로는 집을 내놓기 위해 집 청소를 하고, 벼룩하고, 부동산을 알아보는데 너무 바빴다. 부동산은 4곳을 인터뷰 했는데 네고 하고 결정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나는 왜 때문에 고작 이런 것에 스트레스 받는 것인가 ㅠ 내 현재 나잇대의 엄마를 떠올리면 진짜 어른이었던 것 같은데 난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 같다. 크흡.

집 대청소를 하고 손을 보는데도 매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람들이 우리 집 깨끗해서 치울 게 뭐가 있냐고 하는데 정말 많더라구요?^^ㅋ 특히 안방 화장실은 안습이었다. 플로리다 경수와 습도의 콜라보로 3년 전 refinish했던 욕조가 난리 났더라고ㅎㅎ

욕조 배수구 쪽으로 녹슨 거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제거하다가 칠이 벗겨졌다 ㅠ 이 정도 조금 벗겨진 건 매니큐어 같이 생긴 전용 제품을 바르면 된다고 하길래 욕조 색깔을 맞추기 위해 Soto라는 곳에서 무료로 컬러차트를 주문했다. 2틀만에 금방 배송이 와서 다행이었다.

붙였다 뗐다 할수 있는 컬러칩을 욕조에 대조해봤는데 노란빛이 띄는 우리집 욕조는 Turkish White과 Cultivated White이 가장 흡사했다. 고민 끝에 컬티베이티드로 주문했음. 제품 링크는 여기

정말 매니큐어같이 생겨서 매니큐어샷 공식포즈로 찰칵ㅋ 

근데 질감은 네일폴리쉬에 비해 매우 묽다. 그래서 3코트 정도 칠했음. 색깔은 완벽하게 잘 맞고 아주 자세히 들여봐야 티가 난다. 욕조에 이가 나가거나 했을 때 매우 간편하고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강추!

욕조 실리콘에 낀 곰팡이는 아무리 청소를 해도 안 없어지길래 다 걷어냈다. 건 없이 쓸 수 있어서 아빠가 추천한 록타이트 Polyseamseal White Tub and Tile Sealant를 주문해서 테이핑 후 슥슥 손으로 발랐다. 제형이 너무 되서 잘 안 짜진다는 평도 봤는데 난 잘만 짜지던데요? 만약 잘 안 짜진다면 굳어서 그런 것 같으니 교환해볼 것을 추천. 물로 손을 적셔가며 사용하면 생각보다 너무 쉽다. 너무 큰 걸 주문했는지 욕조 한바퀴 돌았는데도 1/10도 안 쓴 것 같다;

에휴 집 리터치는 끝났는데 아직도 정리할 게 너무 많다. 나도 맥시멀리스트고 남편도 Hoarder라ㅋㅋㅋ 빨리 벼룩하고 다 내다버려서 6월까진 짐을 줄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