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도착해서 자가격리 중인데 시간이 되게 안 간다 T^T)/ 심심해서 미국에서 캐나다 비행기 탄 후기나 올리려고 한다ㅎ;

2020년 10월 현재까지도 미국-캐나다 국경은 캐나다측의 요청으로 국경을 다 닫은 상태고, 육로로 입국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오히려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입국하기는 더 쉽다고 들었음 ㅇㅇ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국-캐나다간의 항공편은 출발지에서 이민심사를 하고 떠나 국내선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 포트로더데일 > 토론토 행을 이용했다. N95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장갑등 PPE로 중무장을 하고 (사실 가운도 있었는데 가운까지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안 입었음ㅎㅎ) 공항에 도착했다. 뉴스에서 매일같이 항공사들이 죽는 소리를 하고 공항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길래 솔직히 조금 안심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니... 윽! 비행편은 많지 않은데 게이트들을 따닥따닥 다 붙여놔서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많았다 ㅠㅠ 게다가 하필 점심시간 무렵이라 게이트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ㅜ 물론 의자 두칸씩 띄어 앉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루어졌으나 그 외에 줄 서는 데는 간격유지를 전혀 하지 않았고 마스크도 코 아래로 내린 사람이 많아서 너무 불안했다. 그 와중에 신원확인 한다고 게이트 들어가기 전 1회, 비행기 탑승 전 1회씩 마스크를 내리라고 했다. 비록 1초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무서운 것인디요.

그리고 탑승객도 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많은 항공사들이 중간 좌석 한 열을 비우는 건 애초에 그만뒀다고 들었지만, 그 좁은 기내에서 고작 옆 한 좌석만 비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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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처럼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 옆으로 세 좌석씩 있는 크기의 비행기였는데 승객이 너무 많아 비행기의 2/3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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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운데 좌석만 띄고 앉고 나처럼 혼자 앉고 싶다고 요청하는 사람들만 뒤쪽 1/3로 보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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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앉게 해줬다.

이코노미석의 앞뒤 간격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두들 알터. 질병통제예뱡국에서 권하는 격리지침(6피트 또는 2미터)에는 훨씬 못 미치는 거리다. '그래도 다 마스크는 쓰고 있으니까 괜찮겠지..' 라고 안심하려는 찰나!!! 승무원들이 음료를 서빙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거절했지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아니, 12시간 비행도 아니고 고작 3시간 비행하는데 꼭 음료수를 마셔야 하나요? 정말 싫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자가격리계획 확인을 받는 데도 간격 없이 따닥따닥 일렬로 줄을 섰다. 하아...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마스크를 썼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공항에서도, 기내에서도 모두들 그다지 조심성이 없어 많이 충격 받았다. 솔직히 평소에 나도 극성을 떨며 조심하는 편은 아니라서, 적어도 다들 나 정도는 조심하리라 생각하고 비행을 했는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위생관념에 적잖이 놀랐다. 모르니까 비행기 탔지, 솔직히 알고는 타기가 꺼려진다 ㅠ 12월에 다시, 그리고 내년 4월에도 6월에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그때는 좀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