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 10점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문학동네

이렇게 몰입도 높은 스릴러 소설은 <7년의 밤> 이후로 오래간만에 읽었네요!

스릴러 읽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소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입니다+_+

600장이 넘는 장편 소설이라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너무 재밌어서 쉽게 빨리 읽었어요~

소설 배경이 미국이라 미국소설인 줄 알았는데 스위스 소설이더라구요~

프랑스어 쓰는 국가에선 이미 밀레니엄 시리즈 판매량을 뛰어 넘을만큼 인기였대요.

읽어보니 진짜 그럴만 합디다 +_+!


줄거리는 60대의 유명한 소설가 해리 쿼버트(인지 큐베르인지..)의 정원에서 

33년전 실종된 15세 소녀 놀라의 시체가 해리의 대표작 원고와 함께 발견되며 시작합니다.

해리는 용의자로 지목되며 체포되고, 

그의 제자이자 신예작가인 마크는 해리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나섭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고 예뻤던 만인의 여동생이었지만 

놀라에게 숨겨진 충격적인 사실이 점점 드러나게 되며 소설은 진행됩니다.


34세 남자와 15세 소녀 놀라의 사랑이 등장하므로 불편한 분은 스킵하시구요..

로리물은 아닙니다. 소설에 의하면, 놀라는 성인 여자같이 보였대요. 

아무튼 이 연애를 딱히 미화한다기보다는 이를 경멸하는 미국 사회의 배경이 기반이라 뭐,

한남이 열광할 만한 코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19금도 없어요.

중간에 놀라가 헤픈 여자아이같이 취급 돼서 참 짜증이 났는데 

클리셰 같은 이유라도 결국은 오해(?)를 풀게 돼 다행이긴 합니다;


범인은 정말 예상 밖의 인물인데 이전에 단서도 거의 없었고..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부족 하지만, 정말 멋진 스릴러였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실에 다가가지까지가 힘든 거란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등장인물 하나 하나 다 마음이 가게끔 인물 묘사가 그려져서 참 좋았구요.


강추!! 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소설 속 말, 말, 말>

Two thousand years before me, the philosopher Seneca had experienced the same troublesome situation: No matter where you go, your problems go with you.

p 13

(사족) 이건 예전에 제가 한국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됐을 때 제 전 상사가 캐나다 돌아가고 싶다고 징징대는 저에게 했던 말인데.. 세네카가 했던 말이었군요ㅎ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옳진 않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살아가는 장소일 수도 있으니까요.


And I thought that a shooting star, though it could be beautiful, was a star that was afraid of shining and was fleeing as far away as possible. A bit like me.

p 74


"Marcus, do you know what is the only way to know how much you love someone?"

"No."

"By losing them."

p 200


"The danger of books, Marcus, is that sometimes you lose control of them. When you are published, the thing that you have written in such solitary fashion suddenly escapes from your hands and enters the realm of the public. [...]"

p 361

(사족) 요즘 한국은 아이유라든가, 수지 화보 작가라든가, 로(리타오)타(쿠)등 자칭 아티스트들이 로리타 상품을 만들어 내면서 예술이네, 뭐네, 고소 드립 치며 광광 거리는 거 꼴 보기 싫고요? 제작 의도가 뭐든, 상품이 제작자의 손을 떠나 대중의 손에 들어간다면 더 이상 제작자의 소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겸허히 대중의 비판도 받아 들일 줄 알아야죠. 아우 짜증나.


"And I loved you like a father."

"In spite of the truth?"

"The truth does not change how you feel about someone. That's the great tragedy of love."

p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