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쿠바라든지, 쿠바라든지...ㅋ 캐리비안 음식을 대부분 안 좋아하는 편인데 자메이카 음식은 정말 좋아한다. 야만 야만!!

마이애미에는 자메이칸 맛집으로 정말 유명한 B&M 마켓이 있는데 내가 무서워하는 리틀아이티, 리틀리버 쪽에 있어서 잘 갈 일이 없었다. 근데 오늘 윈우드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드디어 들렀음!

주소는 219 NE 79th St, Miami, FL 33138. 주차장은 없고 가게를 정면으로 보고 우측으로 쬐끔 가면 코인빨래방이 있는데 그 플라자에 차를 댔다. 좀 위험한 동네므로 좋은 차라면 그곳에 주차하는 것은 비추다. 우버를 타고 가거나, 배달시키거나, 근처에 괜찮은 주차장이 있는지 알아보고 갈 것.

B&M Market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시골 구멍가게 형식의 자메이칸 슈퍼마켓인데 그 안에서 아주머니가 조그만하게 식당을 하고 계신 것이다. 정말 허름하지만 안소니 부르댕도 다녀갈 만큼 유명세를 탄 곳이다. 벽에 걸려진 메뉴를 보고 있으면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나오실 텐데 그때 주문하면 된다. 바쁘셔서 안 나오시면 부엌에 살짝 들어가서 주문해도 됨ㅇㅇ

아주머니는 인도계 자메이카 사람으로 내가 알기로 여기서 30년간 로티를 만드셔서 로티가 정말 유명하다. 신문에도 많이 나셨던 듯.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로만 연명하는 후끈한 가게로 정말 자메이카에 온 느낌이지만 안에 다른 손님도 없고 그래서 먹고 가기로 했다. 한국 동네 분식 집 같이 아주 작은 테이블이 몇 개 있음.

우리는 패티 (소고기, 야채) 2개와 저크치킨(jerk chicken) 로티 2개를 시켰음. 음식은 매우 빨리 나온다.

바삭바삭하게 생긴 패티!

얘는 야채 패티. 정말 맛있다.

얘는 소고기 패티. 이것도 맛있다.

가끔 패티 빵이 너무 두껍거나, 밍밍한 곳이 있는데 여긴 빵도 바삭하고, 소에 간도 너무 잘 되어있고, 어디를 깨물어도 소가 골고루 잘 들어있어 여러모로 맛있다. 난 엠파나다보다 자메이칸 패티를 더 좋아하는 편.

그리고 정말 기대했던 저크치킨로티.

핫소스가 테이블에 배치되어 있지만 필요 없을 정도로 간이 완벽하다. 로티 안엔 카레향이 솔솔 올라오는 페이스트 같은게 묻혀져 있어 향이 좋다.

근데 나 인도식 로티 처음 먹어보는데... 원래 로티란게 살짝 뻑뻑한 것인가?;난이나 또르띠야 같이 부드럽고 촉촉한 걸 기대했는데 살짝 더 건조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남편한테 원래 질감이 이러냐니까 원래 그렇대ㅇㅇ 아 그렇쿠나..ㅎ 로티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에겐 괜찮겠지만 난 다음에 간다면 그냥 일반 밀세트와 페티를 시키고 싶당.

자리에서 먹는 와중에 마스크 안 한 손님들이 막 들어와서 급하게 마스크를 올리고 남은 음식은 싸서 나왔다.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다 보니 마스크를 안 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냥 테이크아웃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산은 입구쪽에 아저씨한테 하면 되는데, 도자기 그릇에 서빙을 해주셨는데도 따로 팁을 쓰는 란이 없었다. (원래 일반 가게라 그런듯.) 아저씨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신데 우리가 너무 이국적으로 생겨서 그런지 (마이애미엔 동양인이 원래도 적은데 이쪽 동네는 정말 정말 없다) 들러줘서 고맙다며 패티는 서비스로 주셨다 +_+ 띠용

자메이카를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찐 로티를 먹어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는 무조건 싫다! 하는 사람들에겐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