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집에 소파를 아직도 주문을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인 즉슨 몇 개월동안 천을 아직도 못 정하고 있다 허허

러브섹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샘플지를 무보정 원본 그대로 리사이징만 해서 올려본다. 매장에서 직접 가져온 것과 웹사이트에서 다섯개 무료 주문한 것들이 합쳐져서 나름 꽤 많다. 소장하고 있는 샘플로는 Seashell Polylinen, Oyster Recycled Faux Linen, Dove Recycled Faux Linen, Birch Denim, Nordic Denim, Light Chantilly Luxe Chenille, Dark Chnatilly Luxe Chenille, Coastal White Brushed Weave, Jute Brushed Weave, Flagstone Brushed Weave, Sky Grey Corded Velvet으로 주로 밝은 색 계열이다.

 

최근 코스트코 번들로도 인기가 좋았던 브러쉬드 위브는 3가지 색상 다 굉장히 예쁜데 안타깝게도 나는 어두운 색엔 관심이 없고 코스탈화이트는 먼지를 잘 타고 (매일 물티슈로 닦아야하는 수준이라고) 세탁을 하면 보풀이 생겨 3년 안에는 보풀 문제가 무조건 있다고 한다. 만졌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면 같은 느낌도 있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천인데 보풀 때문에 포기 ㅠㅠ

Brushed Weave의 질감이 잘 보일 수 있게 클로즈업을 해서 찍어봤다. 옆의 스카이 그레이 코디드 벨벳은 색깔이 정말 예쁜데 난 벨벳 텍스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보풀이 일지 않고 관리가 쉬운건 역시 데님이 킹왕짱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무엇보다 밝은 색은 초이스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노딕과 버치를 주문했는데... 노딕은 너무너무 하얘서 좀 무섭고 버치는 예쁘지 않은 회색이다. 어차피 가격이 꽤 나가는 러브색이라 비싸더라도 데님을 주문하고 싶었는데 버치 색이 너무 거지같아 ㅠ

 

다음은 내가 고려했던 천 중에 가장 가격이 높은 재활용 가짜리넨. 특히 오이스터 색상이 정말 예쁘다. 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심해서인지 후기가 하나도 없고 흐물흐물한게 쓰다보면 낡은 느낌이 많이 날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

 

다음은 리넨 질감을 많이 따라한 솔리드 폴리리넨. 그 중 씨쉘 색상이 베스트셀러인데 그만큼 색상이 예쁘다. 내가 가진 천 중에 색으로만 보면 제일 예쁜 듯. 하지만 이런 천을 전에 써봐서 아는데, 보풀이 정말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머리카락이 천에 꼽혀서 엮인다...^^ 매번 보풀 떼고 머리카락 빼내는 거 진짜 짜증남... 그래서 예쁘지만 고려도 안 했던 폴리리넨...

 

그래서 지금 마지막으로 고려중인 천은 럭스 셔닐. '스털링'이라는 회색이 인기가 좋은데 난 좀 더 따뜻한 색이 좋아서 섄틸리를 주문했다. 럭스 셔닐은 골덴(코듀로이) 같은 질감으로 만졌을 땐 벨벳같이 포슬포슬한 느낌이 나는데 리넨이나 면 느낌을 좋아하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관리가 쉬워서 후기가 대체로 좋다. 나도 이젠 아기가 있기 때문에 리넨을 고집할 수 없어서 섀닐도 고려하기로 함.

럭스 셔닐의 경우 특이하게도 '토널' 옵션이 있어서 소파를 투톤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쿠션의 가장자리와 팔걸이 면, 뒷면이 어두운색으로 나오게 된다. 가장자리가 투톤인건 좋은데 팔걸이가 어두운게 마음에 안 들어서 아마도 토널은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투톤으로 라이트 챈틸리는 완전 흰색이고 다크 챈틸리는 베이지색이다. 베이지가 나쁜 건 아닌데 왠지 질감 때문인지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춈 그렇다... 할머니네 소파 느낌이랄까? 라이트 섄틸리의 나쁜 후기는 흙이 잘 낀다는 점인데 난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완전 흰색이라 좀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현재 고민중인 아이들은 라이트 섄틸리, 다크 섄틸리, 오이스터 리사이클드 포 리넨, 그리고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못쉥긴 버치 데님이다.  

하아... 소파 천 고르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