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우리 결혼기념일 달이라 늘 여행을 가는데 작년엔 앙쥬 죽음과 코로나로 인해 스킵했었다. 그러다 남편 사촌동생 결혼식이 조지아에서 있어서 겸사겸사 애틀란타로 여행을 떠났다.

지금 짐을 싸는 중이고 짐을 더 늘릴 수 없어서 하객용 OOTD는 집에 있는 걸로 어떻게 짬뽕해서 왔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부피가 적고 구김이 덜한 맥시드레스로 낙찰. 컨셉은 계절감 없는 버건디와 골드였지만 4월 초 숲속 웨딩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했기 때문에 나름 알맞았다 ^^;

네일도 버건디에 조야 코스모로 포인트를 줬는데 코스모 늠나 이쁘다!

버건디 메이크업은 처음 해보는데, 버건디+골드 조합하면 생각나는 2015 돌체앤가바나 F/F컬렉션을 참고했다. 물론 내 얼굴은 비토리아 세레티도 아니고 내 손은 팻맥그라스도 아니지만 포부는 컸다고나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토리아는 얼굴이 완벽해서 버건디 풀립을 해도 존예 똥을 발라도 존예지만, 나는 얼굴 여백이 많고 입술 가로길이가 작기 때문에 버건디 풀립을 했다간 펭귄 코스프레가 되기 때문에 누드립을 먼저 깔고 입술 안쪽으로만 버건디를 펴바르기로 했다.

립 강조 메이크업이라 눈은 소바와 웨지로 음영을 주고, 블랙라이너로 깔끔하게 땄다.

눈앞머리 하이라이터는 엘프 퍼펙트펄을 살살 발라 줌.

치크는 밀크 워크로 자연스러운 장밋빛,

립은 메이블린 데어링리누드 + 집에 있는 유일한 버건디인 더샘 쌉싸름한 초콜릿.

근데 내가 예식 시간을 착각했고요? @_@

나 준비하는 와중에 사람들이 다 출발하더라고?

그래서 쩜쩜 따간 속눈썹도 못 붙이고 머리도 엉망진창을 하고 출발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을 때 사진 몇 장 박은 것 빼곤 마스크 착용 중이어서

메이크업이 잘 나오도록 찍은 사진도 없네 그려... ^^;

중딩 때부터 사겨서 결혼하는 동화 속 주인공 같은 커플...

숲속에서 백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등장해서 하는 결혼식조차 매우 동화 같았다.

느무 예쁘고 좋았는데 하객들이 마스크를 많이 안 써서 밥만 먹고 곧 나와버렸다;

아무튼 알리사네 예쁘게 잘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