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등 태국 북부 관광일정을 보면 대부분 코끼리 트레킹이라는걸 가시는데요. 


단순히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 숲을 거니는 프로그램으로 알고계실 분들이 많은데, 


코끼리는 본능적으로 등에 무언가를 올리는걸 매우 싫어한다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관광객들이 코끼리 등에 올라탈 수 있는건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까요?


코끼리들은 아기때부터 갖은 학대와 고문을 받으면서 사람을 태우게끔 훈련을 받습니다..



코끼리트레킹에 가서 직접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실 순 없을지라도 


이렇게 코끼리 발목에 쇠사슬이 묶여있는 모습은 다 보셨을 거예요...



위 사진들은 제가 징그럽지 않은 걸로 올린거고요. 


쇠꼬챙이로 때리고 찔러서 만신창이가 된 코끼리 사진들도 쉽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태국 가셔서 코끼리를 타지 마세요.


코끼리 트레킹에 참여함으로서 코끼리 학대에 일조를 하고 계신 셈입니다.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거대기업이기 때문에 


태국 정부에도 로비를 통해 학대금지법을 피해간다고 하니까요.


코끼리 학대를 막을 방법은 여러분의 보이콧 뿐입니다.



 

그렇다고 코끼리를 가까이서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코끼리 구조센터 및 보호소를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어요!


치앙마이에도 코끼리 보호소가 몇군데 있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Elephant Jungle Sanctuary 라는 곳이예요~




반일 코스부터 1박2일 코스까지 다양한 방문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가 다녀온 것은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오후 1시반에 돌아오는 반나절 프로그램이었어요.


가격은 성인 1700바트예요.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구요. 


페이팔로 700바트를 선금으로 결제해야하는데 어려우신 분들은 제가 도와드릴께요.


(전 업체랑 아무 관계 없고 많은 분들이 트레킹대신 보호소를 방문하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동시간은 치앙마이 시내로부터 1시간 반정도구요.


산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는 길이 도이수텝 가는 길 보다 더 꼬불거리니까 


전 괜찮았지만 멀미하시는 분들은 미리 멀미약 드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도착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웃옷을 걸치고, 코끼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요.


코끼리에게 바나나와 옥수수를 직접 먹여줍니다 :)


제가 갔던 보호소에는 아기코끼리를 포함해 코끼리 여섯마리가 있었어요~


코끼리는 먹는걸 좋아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참을성이 없어서 빨리 달라고 성화예요ㅋㅋ



바나나를 하나씩 떼서 입에 직접 넣어 받아먹기도 하고, 이렇게 코로 받아먹기도 하는데요


바나나를 움켜쥐는 코 힘이 애기인데도 꽤 세서 놀랐어요ㅎ



얘는 두살 된 아기 코끼리예요. 너무 귀엽죠?



이 코끼리 언니는 저보다도 6살 많아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애기들에 비해 움직임이 덜하고 얌전해서 


코끼리가 밥달라고 달려드는게 무서운 분들은 어른 코끼리에게 밥 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코끼리가 70살정도 사는건 아셨나요? 정말 사람만큼 오래살고, 지능도 높은 아이들이예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코끼리들마다 다 성격도 다르고 개성이 넘친답니다.


들판에서 밥을 다 먹으면 이제 코끼리들 운동시키러 산에 올라가요.


언덕에서 먹을 간식을 들고~



가파른 경사에 서서 간식먹는 코끼리들.


가운데 있는 애가 롱마이(?) 농마이(?)라는 앤데요ㅋㅋ 쟤 진짜 웃겨요~


다른 코끼리는 그냥 옥수수 조금씩 잡히는대로 먹는데.. 


영리한 롱마이는 코로 옥수수줄기를 여러개 잡아서 모은 담에, 


앞발로 밟아 고정시켜 부드러운 이파리 부분만 찢어서 먹어요ㅋㅋㅋ


자기꺼 다 먹으면, 다른 코끼리 쪽으로 가서 또 이파리만 찢어 먹는다는.. >_<ㅋㅋ



이젠 코끼리 목욕시간!


코끼리랑 같이 물장난 하실 분들은 수영복을 안에 입고 오세요. 


샤워시설은 따로 없으니까 찝찝하신 분들은 물놀이 스킵하시고요ㅎ



코끼리가 물 좋아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좋아할줄은 몰랐어요♪


뒹굴고 폭포밑에 들어가서 얼굴 쳐박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ㅠㅠ 귀염터짐ㅠ



행복해하는 코끼리들보니 덩달아 행복해져요♡



몇시간동안 코끼리 시녀질을 하고 조금 허기가 지면 간식을 준비해줘요


오두막에 앉아서 코끼리를 바라보며 나뭇잎에 싸진 팟타이와 과일, 과자를 먹는답니다 ^^



사진으로 재미와 감동을 다 담기 어렵지만...


코끼리들과 충분히 교감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코끼리를 좋아하신다면 태국에서 제발 코끼리 타지 마시고 보호소 방문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