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피부톤은 핑크빛이 도는 봄웜 소프트라 늘 염색을 시키고 싶었는데

미국 시골에 살다보니 미용실이 여의치 않아서 참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남편 염색을 해주고 싶어서 버블염색약을 샀다!


버블염색약을 써본 건 10년 전 국내에 버블염색약이 출시되기 전

모래언니랑 일본에 놀러갔다가 서로 염색을 해줬던 것 단 한 번.

머릿결은 상했지만 당시 쉽고 예쁘게 염색이 되었기 때문에 근자감이 있었음ㅎ

국내 버블염색약은 일제에 비해 색상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흠인데

그나마 미쟝센에 색상이 많은 편이라 미장센으로 낙찰.


남편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염색을 안 해봐서

당연히 자연 흑모지만, 플로리다 햇볕에 타서 머리 윗뚜껑(?)은 살짝 갈색이었다ㅋㅋ 

생애 첫 염색인 걸 감안해 원래 골랐던 색은 매트골드였는데

개인판매자가 전혀 엉뚱한 색인 '아프리카 선셋오렌지'를 배송했다 -_-;;;

솔직히 박스에 로제 머리색깔만 보면 식겁할 정도로 오렌지지만 ㅠㅠ

비포-애프터의 컬러가이드의 자연 흑모 케이스를 참고해 이번엔 그냥 쓰기로 했다.

(사실 반품이 너무 귀찮아서 정당화하려는 것도 있었음ㅋㅋ)

나는 사실 평소에 오렌지 끼있는 머리색을 싫어하는 편인데

일단 내 머리가 아닌데다가(...ㅋ)

제품설명에 오렌지, 핑크, 레드가 믹스된 오묘한 컬러라고 돼있어 궁금해졌다.

 

안에는 펌핑용기, 염색제, 장갑, 비닐가운, 트리트먼트, 앰플로 구성돼 있다.

염색약 바르느라 바뻤기 때문에 과정샷은 없음ㅎ

비포 사진도 까먹고 없음ㅠㅠ 하아...

아, 첫 염색이고 너무 밝으면 어색해할까봐 25분만 방치했다.

 

씻어내자마자 바로 애프터 사진은 창가에서 찍은 아래 사진인데

이나마도 색이 정확하지가 않다.

왜냐면 정말 설명대로 핑크, 레드가 섞인 오묘한 갈색이 나왔기 때문이다!

밝기는 사진상 오른쪽을 참고하시고, 색은 왼쪽의 붉은기를 참고하시길.

아무리 사진을 찍어봐도 색이 잘 안잡히더라고 ㅠㅠ

근데 정말 예쁘다!!  갈색에 핫핑크 한 방울 섞은 색임 ㅇㅇ

지금 첫날이라 이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핑크/레드 빛은 물빠짐이 올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봄웜에게 찰떡인 색상이다!

주문했던 색이 아니라 무서웠는데 너무 만족스럽달까ㅋ

 

이제 머리가 한 단계 밝아졌으니 다음엔 무슨 색으로 할지 또 고민된다~!

트리트먼트를 해도 확실히 머릿결이 살짝 뻣뻣해진 감은 있긴 하다.

 

머릿결 나빠져도 상관 없는 사람, 시골에 살아서 미용실 못 가는 사람, 웜톤 새럼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