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이애미 코랄캐슬
Posted 2018. 1. 21. 10:43
아빠가 캐나다에서 깜짝 방문을 해서
예전에 MBC <서프라이즈>에서 본 적이 있던 홈스테드의 코랄캐슬에 함께 다녀왔어요!
방영시 어떤 남자가 열 살 어린 약혼녀(16세)에게 차여서
그녀를 못 잊고 돌을 깎아 성을 지었다고 해서.. 당시엔 크리피하다고 느꼈습니다만..ㅎㅎ
로맨틱이냐 크리피냐! 두 눈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ㅋ
생각보다 규모는 매우 작았어요;
동네 근린공원정도 크기랄까?
하지만 사람이 혼자 기계나 가축의 도움없이 지었다고 생각하면 꽤나 큰 규모입니다 +_+
제주도의 현무암같이 구멍이 뿅뿅 뚫린 돌을 직접 캐고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에드(만든 이)의 실사이즈 사진을 보니 진짜 조그만하던데 대단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돌로 아무거나 만들어서 장식한 줄 알았는데
프리메이슨이었던 에드의 조각품과 그 위치에는 나름 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화성, 토성, 23톤에 달하는 크기의 달들이 왕좌의 방 뒤로 보입니다.
북쪽 벽에는 30톤의 장식품이 있는데
저걸 간단한 도구로만 벽 위에 올렸다는데 어떻게 올린건지 신기방기!
초등교육 4학년까지 밖에 받지 못한 에드지만
이 돌 궁전에서 혼자 지내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요~
여기 해시계도 만들었는데,
이렇게 계절과 달력을 포함하는 해시계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네요 +_+
북극성을 관측할 수 있는 탑도 있어요!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저 구멍 안에 철사가 십자로 연결 돼 있거든요
그래서 아래 벽에 뚤린 이 구멍으로 보면,
십자 부분에 북극성이 뙇!! 보인다는 사실. 놀라워요;;;
일평생 한 여자만 위해 산 에드는 곳곳에 그녀를 위한 가구라든지,
여러가지를 만들었는데...
이 하트모양 테이블 좀 보세요 ㅠㅠㅋ 안쓰러운 로맨티스트네요...
생수를 얻기 위해 에드가 판 우물인데
계단 몇개만 타고 내려가면 지하수가 흐릅니다 @_@
늘 플로리다 집은 왜 지하실이 없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이유를 눈으로 확인했네요;;;;
플로리다는 지대가 낮아서 1층 정도만 땅을 파도 지하수가 흐르기 때문이예요;;;
플로리다 모양 테이블에 앉아서 찰칵ㅋ
자그마한 체구의 에드는 모두 자기 사이즈로 가구를 조각했기 때문에
앉으면 좀 불편합니다ㅎㅎ
몇십년간 홀로 돌을 조각해서 집을 짓고 공원을 조성하고...
직접 확인해 보니 구여친을 그리는 마음에서만 만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실제로 머리가 비상했던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이 시골에 내려와 외롭게 돌만 깎다가 병을 얻어 죽었는지...
한 사람의 광기어린 노고가 크리피하기보단, 경이롭게 느껴졌어요 @_@
정말 세상은 넓고 희한한 사람은 많아요!
규모가 크거나 엄청 멋지진 않아도,
마이애미 근처에 계시면 한 번쯤 들러 볼 만한 곳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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