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보고- 핵발암 마이애미 집 공사 이야기
Posted 2018. 8. 21. 05:46
분명히 4월 중순에 집을 살 때 컨트랙터1에게 열쇠를 맡기고
5월 말에 이사를 들어올 수 있게끔 공사를 다 끝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컨트랙터가 일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아무 것도 못 고치고 이사를 들어왔어요 ㅠ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던 컨트랙터인지라 계속 믿고 기다렸는데,
결국 7월이 돼도 공사를 시작을 안 해서 다른 컨트랙터를 더 찾아보았거든요.
마이애미는 허리케인 때문에 집 수리가 잦기도 하고, 인구가 상승세라
주택이든, 상가든 일거리가 너무 많아서 컨트랙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ㅠ
게다가 라틴문화권이라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저같이 성격 급한 사람은 진짜 앓아 누울 정도)
컨트랙터2는 방문해서 열심히 방 사이즈 재고 기록해서 가더니 2주 넘게 무소식..
다들 일은 시작 안 하면서 첫 방문은 제깍제깍와서 곧 할 것 같이 굴더라구요=_=
결국 또 다른 지인의 친척분(컨트랙터3)에게 연락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컨트랙터3은
바쁘긴 하지만 적어도 연락은 매우 잘 됐고,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었어요♡
컨트랙터3 말인 즉슨, 컨트랙터가 다들 너무 바빠서 한번에 공사를 할 게 아니라
프로젝트를 조각조각 쪼개서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할 엄두도 안 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공사를 세분화해서 시작했어요.
더디지만 일단 공사를 시작했다는게 기뻤는데... 그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사람이 사는 집에서 공사를 한다는 게 얼마나 지옥같은 일인지... ㅠ
부엌 벽을 허물고, 전기 공사하고, 천장 공사하는데 먼지가 엄청, 엄청 났습니다...
특히 천장 공사할 땐 다 비닐로 덮었는데도 한국의 미세먼지는 저리가라-!더라구요.
숨도 안 쉬어지고, 입안은 텁텁하고, 그 와중에 찡찡대는 앙쥬 24시간 보느라 힘들고 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결국은 호텔로 피신 갔었어요.
진짜 이래서 이사 전에 공사를 마치려고 했던건데... 원수같은 컨트랙터1놈 -_-+
컨트랙터3이 자기도 자기 집 공사는 안 한다면서...
HGTV 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ㅋㅋㅋ 다 판타지라며ㅋㅋㅋㅋㅋ
저 HGTV 진짜 많이 보는데 뜨끔ㅎ
근데 진짜 TV에서 보는 것 보다 비용도 훨씬 비싸고 힘든 작업이에요.
왜 다들 move-in ready를 원하는지 넘나 잘 알겠는 것. 다신 fixer upper따위 안 살 거예요.
여러분~ 남자도, 집도 고쳐쓰는 거 아닙니다...
이제 천장+벽 페인팅이랑 바닥수리, 화장실 공사가 남았어요.
작은 집이라 어두운색 페인트는 못 써서 그냥 밝고 무난한 아이들을 골라놨어요.
하루빨리 남은 공사가 다 끝났으면☆
제발 다음 근황보고는 집들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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