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배경>


가장 먼저 명시해야할 점은 저는 하이디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지인이 의뢰경험이 있었는데.. 국내 활동중인 애니멀 커뮤니터에게선 그다지 신빙성 없는 말을 들은 가운데, 하이디는 정말 강아지를 직접 만나보진 않고는 알기 어려운 사실을 많이 말했었거든요. 저도 지인 강아지를 잘 아는지라 바로 믿게 됐어요.


아무튼 앙쥬 살아있을때 하이디에게 의뢰를 하려고 생각중이긴 했지만 그 날이 이렇게 올 줄은 몰랐네요. 미국에서 입국거부를 받고 잠시 캐나다에서 앙쥬와 지내는중 제 정신상태가 점점 피폐해져서 한국에서 부모님과 있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지만 비행을 힘들어하는 앙쥬를 데리고 또 14시간을 비행하기가 너무 미안했고.. 게다가 대한민국 입국시 모든 동물이 마이크로칩 이식번호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칩이식을 극히 꺼리는 저는 앙쥬를 미국에 있는 남편에게 맡기는 선택을 하게 됐어요.  앙쥬와 한달 이상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어서 너무 걱정이 돼서 급하게 의뢰 신청을 했었는데 컨설팅이 바로 진행 되는게 아니라 굉장히 오랫동안 피말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ㅠ_ㅠ


결과적으로 5월 12일에 의뢰해서 7월 24일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앞에 동물 10마리가 의뢰중에 있었고 중간에 하이디가 출장도 가고, 하이디 말에 의하면 이메일 에러도 있었다고 하네요. 하이디 웹사이트에 보면 4주 이상이 걸린다고 써져있고,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보통 2달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은 이걸 보냈어요







<의뢰내용 - 하이디 시점>


앙쥬에게 튜닝중


[동물에게 질문을 하기전, 저는 동물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게 튜닝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느낀건 강한 감정의 에너지입니다. 온화함과 연민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앙쥬가 짜증나면 으르렁대거나 짖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앙쥬에게 제가 하이디라고 말하고 있어요. 

제가 동물과 소통하며 앙쥬의 가족이 앙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요.


앙쥬를 느낄수는 있지만 아직 대답이 없습니다. 앙쥬는 호기심을 보이는 눈치지만 제가 진짜로 앙쥬말을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앙쥬에게 제가 들을 수 있고, 기다리겠다고 말해줬습니다.


앙쥬는 제가 어디 있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멀리 있다고 대답했고요. 제가 정신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앙쥬는 재밌어하네요. 이렇게 소통하는걸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얘기를 할수있냐고 물어봐서 모든 사람이 할수있진 않다고 대답했어요.


앙쥬에게 가족들로부터 몇가지 질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화하는 동안 무엇이든 말하고 물어봐도 되고, 제가 가족에게 그걸 전해준다고 말해줬어요. 앙쥬는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재밌어합니다. 이게 재밌을꺼라고 기대하네요. 저도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질문시작


1 a) 요즘 기분이 어떠니?


앙: 좋아요. 가끔 배가 아프긴한데 오래가진 않아요

하: 배가 왜 아픈지 알아?

앙: 아뇨, 잘 몰라요


하: 배가 가끔 아픈거 외엔 몸이 괜찮니?

앙: 네

하: 앙쥬야, 심적으로도 괜찮니?

앙: 네, 괜찮아요


1 b) 어디 아프거나 불편하진 않아?


앙: 아니, 없는것같은데


앙쥬에게 신체적으로 아픈곳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합니다. 무엇을 하면 몸이 불편해지냐고 물으니 너무 오래 서있으면 엉덩이(뒷허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앙쥬가 이렇게 말하면서 제 뒷허리 근육이 조금 땡겼습니다.

앙쥬가 치료해야할 신체적 문제가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자 없다고 합니다.


앙쥬를 좀 더 자세히 봐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 간지럽거나 따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고 앙쥬가 봐도 된다고 허락했습니다.


스캐닝중


 눈, 시력

 괜찮아 보임

 귀, 청각

 괜찮아 보임

 입, 미각

 괜찮아 보임

 입, 치아

 이빨과 잇몸 사이에 작은 치석들이 보이나 지금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껌으로 없어질 정도.

 목, 목넘김

 괜찮아 보임

 목, 숨쉼

 괜찮아 보임

 폐

 괜찮아보임. 폐가 조금 덜 탄력있어 보이는데 노화에 의한 정상범위인것 같음.

 심장

 괜찮아 보임

 위

 괜찮아 보임

 장

 괜찮아 보이는데 주머니 몇개를 보긴 했음.  이건 배설물 찌꺼기가 쌓일 수 있는 불룩 튀어나온 곳임. 현재는 심각해보이지 않지만, 난 보이는 그대로 적을 뿐임. 식이와 배설물을 잘 모니터 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음. 식단에 식이섬유가 부족한걸수도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바람. 심각하진 않지만 그냥 보여서 얘기함.

 방광 괜찮아 보임. 방광을 살펴볼때 앙쥬가 쉬를 오래 참고 있는 것 같이 압박이 느껴짐. 앙쥬가 쉬를 잘 싸고 자주 싸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음 [비고: 대화할때 단순히 앙쥬가 쉬가 마려웠을 수도 있음]
 간 괜찮아 보임. 내가 봐오던 간 사이즈에 비해 살짝 작아보임. 걱정해야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나 그냥 내가 그렇게 느낌
 신장 괜찮아 보이는데 매우 좋아보이진 않음. 노화때문에 그런걸 수도 있음.
 췌장 괜찮아 보임
 뼈 괜찮아 보임. 모두 온전하고 정상기능을 하고 있음. 근데 관절염이 조금씩 보임. 되게 작고 노화때문에 있것같음. 엉덩이(뒷허리)와 척추 관절부터 시작하는게 보임. 너무 작아서 X레이에 찍힐지는 미지수. 그냥 보여서 말해주는 거임. 관절건강보조제를 주는 것을 고려해보길.
 근육 괜찮아 보임
 피부 괜찮아 보임. 등 가운데가 조금 가려웠는데 정상같음. 그리고 털이 젖었을때 딸기나 베리종류의 샴푸냄새가 날 것 같았고 그때 좀 가려웠음. 앙쥬는 샴푸가 충분히 안헹궈졌을때 가렵다고 했음
 몸살 지금은 안느껴짐
 기(아우라) 괜찮아 보임. 머리 위로 기가 쏠려있어서 균형을 맞추도록 도와줬더니 금방 좋아짐. 앙쥬가 풀밭을 걸을때  에너지가 잡히는 영상이 보임. 기분이 좋음. 강아지든 인간이든 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게 좋음. 앙쥬가 이렇게 기초에너지가 생기는걸 좋아해서 내가 영상을 본것같음. [비고: 아우라는 몇분만에 바뀔수도 있음. 지금 대화하며 보이는 것만 적은 것임]


전체적으로 앙쥬는 나이를 고려할때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의문이 생기면 수의사와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상담하세요. 제 개도 심장이 안좋았는데 꽤 오랫동안 몰랐답니다. 저한테 말을 안해줬고 저는 그냥 노화때문인줄 알았었어요. 그러니까 예방책으로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2. 언제 행복하니?


앙쥬는 당신이 웃으며 앙쥬를 맞아줄때라고 빠르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기쁘고, 또 안으러 와줄때 기쁘대요.


그리고 머리를 빗어줄 때도 좋은데 머리를 잡아당기면 싫다고 합니다. 미용사가 머리를 세게 빗는 영상을 보여주네요. 미용사가 나쁘거나 배려심이 없는 사람인지 물어봤습니다. 앙쥬는 미용사가 참을성이 없거나 일을 빨리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네요. 그리고 부드럽게 빗어줬으면 좋겠대요. 검은 곱슬머리 여자성인이 어떤 개를 바쁘게 빗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그 개는 앙쥬가 아니고요. 앙쥬가 이걸 직접 경험한건지, 아니면 이렇게 빨리 빗었다는걸 보여주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앙쥬에게 미용사가 잘해주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앙쥬에게 미용받으러 가는걸 안심할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합니다.



3.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니?


가장 먼저 보인건 굉장히 오래전 같습니다. 앙쥬가 조금 더 작았고 다 크기 전의 일입니다. 머리를 내리고 꼬리를 흔들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기쁘고 흥분돼있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있었다고 하네요. 직접적으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가족과 처음 만나고 가족이 다른 사람들에게 앙쥬를 소개시켜줄 때인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게 기뻤고 자신이 자랑거리인게 특별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뭘 좋아하냐고 묻자 맑은 하늘에 떠다니는 연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을때 다른 사람들이 뭘 하는지 보는게 좋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연이 웃기게 생긴 새고 색깔도 마음에 든다고 말하네요. 처음엔 다이아몬드꼴의 평범한 연이 보였는데 나중엔 색깔이 다른 풍등이 보이네요.


이젠 뭔가 보이면서 차분하고 진정되는 느낌이 들어요. 앙쥬는 그냥 사람 옆에 있고 그 사람이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고 있네요. 앙쥬가 이걸 너무 좋아해요. 



4. 언니가 옆에 없으면 기분이 어떠니?


앙: 괜찮아. 근데 옆에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하: 언니가 옆에 없으면 외롭니?

앙: 아니, 외로운건 아닌데.. 좀 심심하고 언니가 여기 있으면 좋겠어요



5. 새로운 곳에 갈때 기분이 어떠니?


앙: 새로운 데 가는거 좋아! [흥분한 상태로 말했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게 있는것같아요]

하: 앙쥬야, 새로운 데 가는게 좋다니 다행이구나. 근데 뭔가 싫어하는 점도 있는 것 같아.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말해보렴.

앙: 새로운거 보는건 좋은데 모르는 사람이나 모르는 개가 다가오면 조금 긴장이 돼요. 내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안심하고 싶어요.

하: 좀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곳에 가보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거야?

앙: 네, 그런 것 같아요. 가족이랑 가는게 좋아요



6. 내가 며칠이나 몇달씩 없어도 내가 언제나 돌아오고 앙쥬를 버리는게 아니라는걸 이해하니?


이 질문에 집중하니 앙쥬의 에너지가 달라지며 좀 심각해졌습니다


앙: 아니, 난 니가 얼마나 오래동안 자리를 비울 건지 모르잖아. 그게 짜증나.

하: 앙쥬야, 네가 혼자 남겨지는게 싫은거니? 아님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는게 싫은거니?

앙: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내가 거기 남겨져야 있을지 모르니까 싫은거예요


하: 언니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했던 적이 있니?

앙: 처음에 몇번은 그랬어요. 근데 몇번 그런 일이 있고 언니가 돌아왔으니까, 언제나 돌아올것같아요. 근데 잠깐인지 오래인지 모르잖아요. 알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 알았어. 언니한테 어떻게 널 이해시킬 수 있는지 도움을 줄께. 앙쥬야, 친척집에 가있을때 편안하니?

앙: 응, 좋아요. 나한테 잘해줘요.



7 a) 마익이랑 비행기타고 가서 두어달 같이 있는거 괜찮을 것 같아? 마익이 사진도 첨부합니다.


[비고: 컨설팅이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질문을 중간에 한번 바꿨는데, 앙쥬가 마익이랑 같이 지내는게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질문 두개 다 할께요.]


이 질문에 집중하자, 마익이에 대한 좋은 감정이 듭니다. 앙쥬는 마익이 잘해주고 자신을 보호해주는걸 느낄 수 있대요.


앙쥬는 얼마동안 마익이랑 같이 있어야하는지 묻습니다. 전에 우주소녀씨가 '두어달'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줬어요. 낮과 달순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앙쥬는 괜찮아 보이네요.


7 b) 바뀐질문: 앙쥬를 마익군에게 보내기로 해서 하이디가 앙쥬랑 말할때쯤은 이미 마익이랑 살고 있을 거예요. 마익이랑 지내는게 어떤지 물어봐주세요.


앙쥬는 좋다고 하네요. 한번 버려지는건지 걱정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오해였대요. 마익군이 조금 후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 앙쥬가 혼자 있어서 불안해진걸 느꼈어요. 그래서 버려지는게 아닌거 걱정하기 시작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마익군이 다시 와서 앙쥬를 데려가서 괜찮아졌대요.


앙쥬는 마이클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7 c) 언니가 올때까지 마익이와 두어달 지내는거 괜찮겠어?


앙쥬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근데 언니가 언제 돌아오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합니다. 앙쥬에게 다시 알려주려고 제 최선을 다했습니다. 달의 순환이 적어도 두번은 바뀐 후라고 말해줬어요. 앙쥬는 이 사실을 알고 조금 더 편안해하네요.



8. 네 소원을 말해줘


앙쥬의 기분이 또 변합니다. 뭔가 심각하고 진심으로 말하려고 합니다.


앙: 나는 이제 늙어가고 있어. 내가 나중에 정말 늙었을때, 언니랑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있고 싶어. 잠깐은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것도 좋아. 언니가 없으면 보고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해주니까 휴가를 온 것 같아. 근데 내가 진짜 늙었을 땐 언니가 나랑 있었으면 좋겠어. 아니면 나도 같이 데려가줘. 내가 너무 늙거나 아플때 나한테 못올만큼 언니가 멀리 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 또 다른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니?

앙: 언니가 어디 갈때 어디로 가는건지 알고 싶어요! 나한테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디 다녀오면서 나한테 뭘 갖다줄때 좋아요.


하: 또 있니?

앙: 내가 늙었을때 다른 강아지나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들리질 않길 바래요.



리뷰


지금은 우주소녀씨의 메세지를 전하며 마익군과 지내는게 어떤지 다시 리뷰 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은 없네요. 마익군과 지내는 심정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모든걸 확실하게 하기위해 이렇게 두번씩 확인하는걸 좋아해요.





<의뢰후기>


가끔 배가 아픈 점, 가려워하는 점, 치석이 조금 있는 점, 사람과 동물을 좋아하나 겁이 많은 점, 활달하면서도 소심한 전반적인 성격을 미루어 볼때 우리 앙쥬가 확실한 것 같아요.


제가 확인할수 없었던 점은 요즘 앙쥬가 쓰는 샴푸가 딸기향이 나는지 (전에 미용실서 쓰던건 딸기향이 맞아요), 앙쥬가 연을 본적이 있는지, 남편이 앙쥬를 낯선 곳에 혼자 둔 적이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첨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 대답이가 제게 오기 전의 일 같아서 처음엔 좀 실망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저희집에서 있었던 일이 맞는것같아요. 모르는 분들은 믿기진 않겠지만 앙쥬가 저희 집에 오기전 꼬리를 흔들 줄 몰랐거든요! 제가 가르쳐준거예요! 언젠가 사람들이 앙쥬를 보러 온 날을 말하는 것 같아요. 앙쥬야, 언니는 네가 항상 자랑스러워 ;ㅅ;


마지막 소원 질문은 진짜 울면서 읽었구요.. 앙쥬가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걸 아는게 너무 슬펐어요. 정말 다시 앙쥬와 살게되면 늘 함께 있을꺼예요.


번역하진 않았지만 하이디가 앙쥬와 소통하는 법도 알려주고, 건강에 관해선 꼭 수의사 상담을 해보라는 지문도 있었답니다. 정말 오래기다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저는 정말 만족스러운 의뢰였어요.


앙쥬가 정말 너무 너무 보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