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내 생애 첫 김치담기

Posted 2020. 12. 12. 01:24

집에 돌아왔더니 김치가 없어서 배추를 한 포기 사왔다.

우리 부부는 한식을 자주 먹지 않아서

엄마나 시어머니가 주시는 한 포기로도 수개월을 가기 때문에

이제까지 김치를 담을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냥 한 번 담아보기로 함.

 

레시피는 엄마레시피♬

 

배추를 1/4등분 해서 물에 씻고 한 덩이마다 굵은 소금 한 줌을 줄기 위주로 뿌린다.

수분이 좀 빠지고 숨 죽을 때까지 3~4시간 놔뒀다가 물에 씻는다.

씻고 엄마가 물을 살짝 빼라고 그래서 탈수기에 넣고 돌렸는데 나중에 혼났다 -_-;;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며... ㅠ

양념은... 써놓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ㅋ

쌀 250ml + 까나리액젓 150ml(?) + 깍둑 썬 양파 1/4개 + 마늘 1접

+ 배즙이 없어서 파인애플 쥬스 1/3캔(!) 넣고 갈았던 걸로 기억ㅋㅋㅋㅋ

주먹보다 살짝 큰 무를 채쳐서 양념에 넣고 물을 넣어가며 죽같은 농도를 만들었다.

 

한식을 자주 안 먹으니 막김치가 꺼내먹기 편해서 배추는 한 입 크기로 찢어 버무렸다.

병에 넣고 뚜껑을 잘 닫아 다음 날 아침까지 실온에 둔 후 냉장고로 슝슝!

나는 갓김치를 싫어해서 김치 담고 맛도 안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

엄마가 익으려면 3주는 걸린다고 했다...

 

음... 부엌이 난장판이 됐다.

한 포기만 먹을 거면 그냥 사먹는 게 낫다는 교훈을 얻고 첫 김치 담근 후기 끝.

아마도 10년 후에나 또 담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