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자차 못 쓰던 여자의 비트더선 내돈내산 후기
Posted 2020. 2. 10. 04:16
지난 MOTD에 기록했듯 몇년간 잘 써오던 코퍼톤 센서티브스킨이 많이 바르면 화장이 떠서 짜증이 나던 와중 갑자기 예전에 유튜브 kinkysweat 채널의 알리시아가 비트더썬을 강추하던게 생각나서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사실 유기자차를 쓰기만 하면 좁쌀이 올라오기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하긴 했다ㅜ
크레이브뷰티 비트더선 (미국버전: 비트쉴드. 왜 이름이 다른지는 미국 코덕들은 잘 알겠지만 여기서 설명하고 있다.)은 뷰튜버 리아유가 런칭한 제품으로 제조사는 코스맥스다. 난 유튜브를 즐겨보지만 사실 한국인 채널은 외국 채널에 비해서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유튜버 리아유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애초에 인플루언서가 런칭한 브랜드를 믿고 사는 성격은 절대 아니라 40%는 알리시아를 믿고 샀고 50%는 코스맥스를 믿었고, 10%는 개코등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2019 추천템에 꼭 끼어있는 걸 보고 귀가 팔랑거려서 샀다ㅎㅎ
미국 내 배송은 $40부터 무배여서 $20짜리 비트쉴드를 두 개 주문했다. (←배송비 내기 극혐하는 사람) 주문에 앞서 올해는 임신계획이 있기 때문에 크레이뷰티 인스타 계정에 임신 중 사용이 안전하냐고 물으니 답변이 금방 왔다.
나노 무기자차나 미국내 유기자차에 비하면 입자가 커서 안전하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사실이길 바라며 주문 완료ㅋ
짠! 새 제품은 이렇게 생겼는데 솔직히 저 비닐포장은 마음에 안 들었다. 요즘 미국 뷰티계는 쓰레기를 줄이고 특히 플라스틱 사용은 줄이자는 여론이 생기고 있는데 굳이 이미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굳이 이렇게 의미도 없는 포장지에 넣어서 판매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한국의 로드샵들도 선크림 정도는 그냥 용기 그대로 파는데.. 이런 비환경적인 포장재는 좀 줄였으면 좋겠다.
뜯으면 이렇게...! 생각했던 것보다 용기 크기가 엄청 작아서 놀랐다.
전에 쓰던 코퍼톤과 비교하면 이런데.. 코퍼톤은 59ml고 비트쉴드는 거의 10ml가 용량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 용기의 키 차이는 거의 없는데 코퍼톤은 절라 뚱뚱해서 큰 느낌이고, 비트쉴드는 얇아서 더 작아보였나 보다. 휴대하기는 정말 편할 듯.
제품의 제형은 세럼 정도의 묽기를 띄고 살짝 불투명하지만 흡수시키면 100% 투명하다. 현재는 얼굴에 이 정도의 양만 바르고 있는데 왜냐면 첫날 이것의 2배 정도 사용하니 얼굴이 너무 간지러웠다 ㅠ 참, 내 피부타입은 건성+민감성임.
평소엔 괜찮은 것 같다가도 햇빛을 쬐거나 열기가 오르면 알러지성 피부염이 도지기 때문에, 열에너지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기자차를 바르면 바로 피부염이 생기는데 비트더선은 트러블이 올라오진 않았다. 다만, 처음에 바르면 한 2분 정도 살짝 간질간질~하긴 하다. 키엘 울트라페이셜크림 바르고 드는 간지러움 정도라 참을만 하다.
번들거리지 않고 사용감이 좋은 선크림으로 제품개발을 한 모양이던데 정말 이 선크림이 딱 그렇다. 처음 바르고 거울을 봤을 때 유분감 충만한 로션을 바른 것 같이 광이 나길래 유분기가 많은줄 알았는데 의외로 만져보면 산뜻하다. 만져보면 특이하게도 얼굴에 얇은 필름막이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실리콘 프라이머처럼 실키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촉촉하고 미끈한 막이라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다.
나에겐 가장 중요했던 베이스메이크업과의 궁합은 정말 듣던대로 100점! 메이크업 프라이머로 써도 될만큼 메이크업이 착붙이다 +_+ 하지만 주의할 점은 위에도 말했듯이 얼굴에 막이 한 겹 씌워지는 거라 그 위를 모공브러쉬로 쓱싹쓱싹 쓸거나 손으로 비비적거리면서 파데를 바르면 안 된다. 스펀지나 납작브러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 번은 파데를 바르고 검은 섀도우가 볼에 떨어져서 면봉으로 살짝 걷어내다가 잘못해서 밑에 선크림까지 지워졌는데, 썬크림 벗겨진 부분과 안 벗겨진 부분과 경계가 심해서 블랜딩하느라 죽는 줄 알았음 ㅠㅠ 그것만 유의하면 정말 화장하는 사람에겐 신세계인 선크림이라고 평하고 싶다.
일단은 열흘간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다. 난 습한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건조한 날씨에선 테스트를 못 해봤지만 당분간은 이 제품에 정착할 것 같다. 크레이브뷰티에서 차후에 무기자차도 출시 기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출시되면 꼭 사용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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