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쥬에게 백내장이 온 것 같다

Posted 2017. 3. 22. 07:12

언젠가 앙쥬 눈이 좀 하얗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진짜 바보천치같이 백내장 생각을 못하고, 그냥 빛이 비췄나? 하고 넘어갔던 적이 있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진짜 돌아가서 내 머리채를 잡고 싶다...


한 일주일 전에야 앙쥬 눈동자 양쪽에 박힌 흰 구슬을 보고서야 백내장임을 직감했는데

동물병원 예약은 2주나 기다려야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재작년에 플로리다로 보내 대낮에 산책시킨 내 잘못인것 같고,

빌베리 사놓고도 매일 안챙겨준 게 한탄스럽다.

현재 내 경제력이 딸려서 바로 동물병원 못 가는 것도 미안하고 

앙쥬가 늙어 간다는 게 드디어 실감나서 밤새 울었다.


우리 애기는 평소에 후각보다는 시각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 

정말 실명되면 안 되는데... 너무 걱정이다ㅠㅠ


급한대로 아이허브에서 인공눈물을 샀는데

상품평에 어떤 수의사가 이 제품으로 노환에 의한 백내장은 좀 나아질 수 있다고 써놨길래

조금 희망을 가져본다...

병원가서 백내장이 확실시 되면 오큐글로도 먹이고...

캔씨, 큐아렌, 가리유니등 처방약도 받아서 써야지...

그냥 노화에 의해 눈이 하얗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던데 제발 백내장이 아니면 좋겠다


경과를 보기 위해 사진을 찍어봤는데 육안으론 잘 보이는데 사진은 빛때문에 안 나타난다;

아래 사진의 동그라미는 백내장이 아니고 그냥 빛이 반사된 것.

하지만 크기는 저 정도가 맞다

이게 그나마 잘 나온 것.

표시 해 놓은 곳이 육안으로 봤을때 더 하얀 편이다 

정말 할 수 있다면 내 눈 하나를 주고 싶다... 내 목숨도 띄어 주고 싶다...

늙어가는 강아지랑 산다는게 이렇게 슬픈 일인줄 몰랐다

인생이 너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