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앙쥬(13세, 1.7kg 요크셔테리어)가 지난 달에 발작인가 싶을 정도로 경련이 심하게 1번 오고

그 후로 3-4일간 식사할 때마다 딸꾹질 같은 경련 증상이 왔었어요.

 

집 앞, 밴필드라는 체인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의사가 간비대라면서 간암을 의심하더라구요.

남편은 간 수치가 매년 계속 좋았는데 왜 암이라고 겁을 주냐며 길길이 뛰었고,

그나저나 강아지도 엑스레이 찍느라 장장 7시간을 병원에서 보낸지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상태라

그 외 검사는 일단 보류를 하고 집에 왔었습니다.

일단 간비대는 확실하므로 단백질을 거의 끊다시피해서 화식을 줬구요.

 

역시 걱정했던 대로 스트레스 때문에 앙쥬는 내원했던 그 날 밤 불안해하며 밤을 꼬박 지샜어요.

그 다음 날도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12시간 고생을 했구요.

그리고 좀 나아지는가 싶었더니 열흘 후 방광염까지 걸렸어요.

한참 방광염 있을 때, 아무도 없는 소파에 짖는 등 인지장애 증상까지 보여서

뇌에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어찌나 절망스럽던지.. ㅜ

근데 다행히 인지장애 증상은 딱 하루 그랬고 아직까진 반복되지 않고 있으므로

아마도 염증에 의한 섬망이었을 거라고.. 일단은 믿고 싶어요..

 

최근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어 드디어 초음파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어요.

시어머니께서 아는 수술전문의께 진찰 받으러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포스투헬스 병원까지 갔습니다.

최선생님께서 초음파 검사한다고 앙쥬를 데려가신지 20분? 정도 밖에 안 걸린 것 같은데

진정제도 없이 초음파는 물론 엑스레이까지 다시 찍으셨더라구요!

지난 달에 동네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으면서 그 고생을 한걸 생각하면 -_-^

역시 이런 기초적인 것부터 실력차가 나네요. 엑스레이 이미지도 훨씬 깔끔하고 선명해요.

초음파 결과는 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나왔습니다!

간 종양은 말기까지 아무 증상도 없고, 수술 해도 예후가 안 좋다고 들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일단은 간에 종양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뻤어요ㅠㅠ!!

다만, 담낭에 담석이 너무 많아 담낭도 커진 상태고, 그로 인해 간비대도 온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다행히 담도는 현재는 괜찮아 보이고, 기도 상태와 나이를 고려해 수술은 권하지 않으시더라구요.

경련은 통증에 의한 것 같다며, 식사시 경련이 왔던 것도 압력 때문일 거라고..

 

사실 정석대로라면 초음파 결과가 깨끗하다면 다음은 MRI를 해 볼 차례지만

제가 마취를 반대하는 데다가 앙쥬가 저단백질 저지방 급여 후 괜찮아진 점, 

가끔 복통에 시달리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일단은 담석을 문제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남편은 저보고 맨날 과잉진료 좋아한다며, 명의는 문진으로도 충분하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남플로리다에 사시는 분들 P/a/w/s 2 H/e/a/l/t/h 동물병원 추천합니당!

 

의사 선생님께서 하루 4회 급여, 밥 그릇을 높여 주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 물을 많이 주라고 하셨어요.

Ursodiol (우루사 비슷한 약)도 40일치 처방해 주셨는데

미국에선 처방약이긴 하지만 거의 보조제에 가까운가 봐요. 제발 잘 들었으면 좋겠네요..

Hepatic 사료도 처방해주셨는데 자연식을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현미, 고구마, 양배추, 두부, 북어, 기타 야채로 화식을 주고 있어요.

담낭에 미역이랑 사과도 좋다던데 그것도 먹여 봐야겠어요.

 

일단 간이 깔끔하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며, 담낭에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 할 거예요.

남편은 한 번 생긴 담석은 자연적으로 없앨 수 없다지만,

약이랑 식이요법이랑 기도도 열심히 하고.. 해서 꼭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달, 앙쥬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 정말 다 감사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 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