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방광염 증상과 응급대처

Posted 2019. 4. 20. 02:35

4월은 앙쥬가 아팠다 괜찮아졌다를 반복해서 정말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간비대와 담석 때문에 단백질과 지방을 끊고 탄수화물과 채소 위주로 식사를 시켰는데

부실한 식이와 최근 내원 스트레스 때문인지 면역력이 약해져서 방광염까지 걸리고 말았다..ㅜ

 

증상으론 조금씩 잦게 소변 누었고, 소변을 못 참고, 발열 + 온종일 몸을 떨었다.

앙쥬가 스트레스 받으면 가끔 열이 나긴 하지만 이렇게 불처럼 몸이 뜨거웠던 건 처음이었다.

혈뇨가 없어서 바로 의심을 못했는데 열이 점점 더 심해져 다시 생각해보니 방광염 같았다ㅠ

그것도 모르고 최근 등 털을 밀어 추운 건 줄 알고 옷까지 입혔던 멍충한 나.

 

깨달았을 땐 이미 밤 9시였기 때문에 급한대로 남편에게 부탁해 사람용 항생제를 가져왔다.

강아지 방광염엔 Cephalexin이라는 항생제를 많이 쓴다길래 같은 것으로 받았고

양은 kg당 20-30mg를 하루에 두세번 복용시키면 된다고 Merck Veterinary Manual에서 찾아냈다.

앙쥬는 이미 열이 나는 상태라 염증이 방광을 넘어선 걸로 예상하고

30mg/kg를 기준으로 잡고 약을 세게 쓰기로 했다.

집에 있는 저울이 mg 단위 까진 안 나와서 그냥 눈대중으로 가루를 4분할 했다;;;

열이 심하면 뇌손상까지 온다길래 그것도 모르고 옷을 입혔던 내가 원망스러웠다.

밤새 부채질 해 주고 냉찜질 해 주고..

조그만한 우리 애기가 오들오들 떨어서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1회 투약 후, 다뇨현상은 없어졌고 열은 약 쓴지 꼬박 만 하루 후 다 내렸다. 천만다행이지 ㅠㅠ

다 나은 것 같아도 약은 꾸준히 먹이라고 들었다.

추가로 레몬즙이랑 크랜베리 주스를 물에 타 먹이고 있는데 너무 셔서 그런지 싫어한다;;

 

앙쥬의 경우는 열이 심하고 급해서 임의로 항생제를 썼지만

방광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전문가의 의견을 받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