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할 때는 음식 사진조차 꼴도 보기 싫어서 그간 맛집 포스팅을 못했었는데 이젠 부지런히 해야지

지난 크로제 피자 & 안나스 피자 #5 포스팅에 이어 이번엔

Fabio's NY PizzaDr. Ho's Humble Pie를 비교해보겠다

 

먼저 파비오스 뉴욕 피자는 이름처럼 뉴욕 스타일에 충실한 피자로

토핑을 어마무시하게 올려줘서 도우가 얇은 뉴욕st. 피자치고 무게가 엄청나다 +_+

피자도 엄청 크게 만들어서 피자박스에 구겨 넣어서 주더라고.. (박스가 작은 게 아니었다)

나는 베지테리안 피자를 시켜보았는데

버섯, 양파, 피망, 블랙올리브, 시금치, 토마토가 들어있다

근데 음... 살면서 여러 피자 집에서 야채 피자를 시켜보았지만 냉동야채를 쓰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다 냉동은 아니고 시금치와 피망은 확실히 냉동이거나 캔이었음.

처음엔 좀 놀랍긴 했지만 사실 난 채소라면 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토핑 양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시금치피자 시켰는데 시금치 5장 올라간 것 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함 ㅇㅇ

신선한 재료를 쓴다고는 못하겠지만 맛도 깔끔하고 양이 혜자로워서 좋았다!

펄럭거리는 뉴욕스타일 피자를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여긴 샌드위치도 잘하기로 유명한데 다음엔 샌드위치도 먹어봐야징

 

다음은 모두가 입을 모아 칭송하는 닥터호스 험블파이.

사실 샬로츠빌 시외에 자리해서 집에선 좀 멀기 때문에 가장 늦게 시도하게 되었다

집에서 차로 2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집에 가져오긴 너무 멀고

코로나 때문에 차 안에서 먹었어서 사진이 그지같은데 진짜 진짜 존맛이다 ㅠㅠ

반반씩 나는 시금치, 캐러맬라이즈드 어니언, 아티초크, 구운 마늘, 모짜렐라, 체다, 페타가 들어간 뽀빠이 피자를 시켰고 육식주의자인 남편은 페퍼로니, 훈제 베이컨, 햄, 소고기, 이탈리안 소시지, 모짜렐라가 들어간 잭런던 피자를 시켰다.

뽀빠이 피자로 말할 것 같으면 시금치가 혜자롭게 피자 바닥에 촤악~ 깔려있고

나름 비싸다면 비싸다고 할 수 있는 아티초크와 구운 통마늘 양도 꽤 많았다 +_+

도우는 뉴욕st. 피자로 얇지만 화덕피자 마냥 쫄깃하고 담백하다 크으!

무엇보다 미국 음식 답지 않게 짜지 않고 내 입맛에 맞았는데

좀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남편이 걱정되서 물어보니 다행히

남편의 잭런던 피자는 가공육이 많이 들어서인지 간이 남편에게도 잘 맞다고 했다

아 그리고 닥터 호는 가능한한 주변 농장에서 재료를 공수한다고 한다

 

사실 '닥터 호'로 말할 것 같으면 본명이 제리 대너인데 왜 '호'씨가 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박사'로 샬럿츠빌 요식업계에서 꽤 유명하다. 여담으로 다운타운에 이 사람이 연 블루문 다이너도 강추.

아무튼 멀리 나갔는데 피자만 먹어볼 수 없어서 크리스피 사우스웨스턴 에그롤도 주문했음

다른 데 보다 엄청나게 더 큰 에그롤이 3개 나오는데

안 먹어본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치킨 부리또 같지만 바삭하고 짭쪼름하니 맛있다

아무튼 다 감동적으로 맛있었다...

피자도 시도해보고 싶은 종류가 많고 (고기를 싫어하는 내겐 드문 일) 집에서 멀긴 하지만

남편한테 샬롯츠빌 떠날 때까지 여기서만 피자 먹자고 했을 정도로 존맛임

진짜 핵. 강. 추.

 

아, 맞다. 차에서 피자 다 먹고 출발하는데 주차장 옆으로 테이블이 있는 걸 봤다ㅋㅋㅋ

다음엔 비좁은 차에서 궁상떨지 말고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야지 ^^;;;

 

아무튼 닥터호의 완승으로 샬롯츠빌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 리뷰를 이걸로 마친다.

Charlottesville 오시는 분들은 꼭 닥터 호 가보시길 추천!